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순례는 기독교 문명에 기초한 서양 문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생생한 역사 현상이다. 카톨릭 사제들의 규율에 관한 문헌(성무일과서 사도계규 Breviarum Aposolorum, 6세기)에 의하면 약 830년경 성 야고보의 무덤이 발견되어 콤포스텔라(Compostela, 지명)로 옮겨온 후 산티아고 순례의 전통이 시작되었다. 성 야고보(St. James)는 예수 그리스도의 열 두 제자 중 한 명이었으며 예루살렘을 떠나 이베리아반도 가장 서쪽 끝자락에서까지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했다. 그후 야고보는 39세에 예루살렘에서 순교했다.
9세기에 사도 야고보의 무덤이 예루살렘에서 발견되고, 그의 시신은 이스라엘의 서쪽 야파(Jaffa)에서 스페인 갈리시아의 이리아 플라비아(Iria Flavia, 현재 Padrón 파드론) 항까지 - 예루살렘에서 콤포스텔라까지 - 배로 운구되었다. 성 야고보가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한 땅 로쿠스 상크티 이아코비(Locus Sancti Iacobi, 현재 콤포스텔라)에서 그의 유물들이 발견되는 이유이다.
순례자를 따뜻하게 보살피는 것은 산티아고 순례의 근본정신이다. 여러 세기에 걸쳐 성 야고보의 길을 따라 왕과 귀족을 비롯해 수도원, 군대, 지역성당, 나아가 카톨릭 신자와 교회공동체 또한 순례자들을 지원하는 기반 시설을 만들었다. 지금도 갈리시아(Galicia, 지명)와 호스텔 네트워크같은 카미노 친구들 연합, 마을 회관, 카톨릭 지역교구 또는 자치 공동체 등에서 지원하는 알베르게(Albergue 순례자 호스텔)들의 따뜻한 보살핌이 산티아고 순례길의 바탕이 되고 있다.
1987년 유럽 평의회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첫 번째 ‘유럽 문화의 여정’으로 선포했다. 1993년 유네스코는 스페인의 ‘프랑스길’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고, 1998년에는 최초의 산티아고 순례길 안내서인 ‘Codex Calixtinus 5’편에 소개된 산티아고 순례길과 연결된 프랑스의 역사 유적지를 추가했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역사적, 문화적 중요성은 2015년 유네스코가 스페인 북부의 산티아고 길을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추가 등재하면서 확고해졌다. 성 야고보 순례길은 21세기인 오늘에도 감동을 불러 일으키며 연대와 소속감을 통해 이 길의 생명을 불어넣는 영성(靈性)과 창의성에 깊이를 더하고 있다.
갈리시아 지방 정부는 약 30년간 산티아고 순례길의 종착지인 콤포스텔라를 관리 및 홍보하고, 알베르게 공공 네트워크를 단단하게 하면서 역사-문화적 연구와 더불어 국제적 홍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homepage